내가 보기엔 이가 그닥 많이 빠진 것도 아니고 얼굴이 늙어 보이는 것도 아닌데  

산책 나가면 사람들이 꼭  "아이고, 얘는 나이가 많나보네..." 이러네요...




전에 어떤 인간은 갈날 얼마 안남았네요? 라며 지 명함 주는거 있죠.. 

재능기부하는 뭐시기라 하던데...꼭 말버릇 고치길 바랍니다.


어쨌든 우리집 노견에게 좋은 간식 만들어주려고 어머니께서 오일장을 다녀오셨습니다. 

우리 시츄도 강아지수제간식 먹는다~~~

지금껏 인터넷으로 대충대강 사서 먹였지만 이제 나이도 있고 

지금에라도 몸에 좋은 걸로 건강하게 살자 싶어 

수제간식 사이트에서 사 먹이기도 하고 

이렇게 직접 만들기도 하고 그러고 있네요. 

이번에 직접 강아지수제간식 만들기에 도전한 건 

이가 약해진 노견에게도 좋은 간, 돼지간과 소간, 그리고 소허파입니다. 

엄마가 직접 장에가서 생간을 사오셨는데...

소와 돼지 간과 허파를 보면서 참...미안하고...안됐고....그냥 그랬네요...

저는 고기를 안먹거든요.. 채식주의자 머 이런건 아닌데...그냥 불쌍해서...

그런데 개한테 먹이기 위해 시뻘건 피로 둘러싸인 생간과 허파를 보며 

죽어간 소와 돼지에게 미안했네요...


어쨌든 좌우지간....그래도 우리 강아지도 먹고 살아야하니..^^

생간과 생허파는 깨끗하게 흐르는 물에 씻어줍니다. 

그리고 그냥 생으로 바로 말려도 된다고 하는데 혹시나 몰라 삶았었요.

그리고 그 삶고 있는 밑에서 

오랜만에 시츄가 기다리고 앉아 있더라구요.

 그 찝찌름한 냄새가 좋은가보더라구요. 

뜨끈뜨끈 갓 삶은 간을 

미친놈처럼 두세개 해치우고 뒤돌아가 다시 또 잠에 빠지네요. 



그렇게 삶은 간과 허파를 잘라서 건조기에 넣고

 70도로 해서 5시간 정도 돌렸어요. 

그 중간중간 칸을 바꾸기도 하고 뒤집어주기도 하고 하면서

 그 쿰쿰한 냄새를 견뎠네요. 

그리고 나서 요즘 날씨가 그렇게 덥진 않아서

 빨래건조대에 올려놓고 자연건조 몇시간...



아파트 길고양이들이

 그 냄새를 맡고 기어올라오길래(우리집 1층...ㅠㅠ) 몇개 던져주고..


간은 포슬포슬하게 부드러웠는데

 허파는 너무 딱딱해져서 우리 노견 께서 잡수기에는 무리가 있었네요. 

어려서부터 껌도 안씹던 놈이라..^^


말린 간을 반은 냉동실에 넣고, 반은 가루로 냈습니다.

 사료에 섞어주려구요. 

그리고 중요한 점...우리집 노견에게 좋은 간식 이라는 미명하에

 생간과 생허파를 사서 직접 강아지수제간식 만들기 도전 했지만 

우리집 노견님은 그닥 좋아하진 않네요. 

수제간식싸이트에서 산 말린간과 간파우더는 잘 먹던데...

집에서 한것과 비교해 뭐가 다른걸까요? 

그런곳에서도 간100%라고 하던데 뭔가 조미료가 들어갔나요? 

왜 거기껀 잘 먹고 진짜 간100%인 우리집수제간식 안먹는 이유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