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견

고비 넘기고 부활한 노견 우리 찌루가 올 한해를 또 무사히 넘기고 열여섯살을 맞이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여러 증상들이 췌장염 등 췌장관련 질환일지도 몰라 걱정 많았는데 검사 결과 췌장은 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12월 6일 경 콧물과 기침이 심해 혼자 가서 약 받아와서 1주일 먹인 후 기침은 좀 가라앉았지만 콧물은 더 심해지고, 콧물 때문에 애가 호흡이 딸려서인지 3번씩이나 넘어갔습니다.  누렇고 끈적한 가래같은 콧물을 줄줄 흘리다가 재채기하면서 튀어나오고...

이럴때까지만 해도 그냥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그런가보다 하면서 아는 병이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 정도를 벌벌 떨면서 꼭 차가운 곳에 가서 눕더라구요.  떨지를 말든가, 차가운 데 가지를 말든가  둘 중 하나만 해야 할텐데 꼭 두개를 같이 하니 몸에 뭔가 크게 문제가 생겼구나 싶더라구요.  2주 가까이 거의 음식을 먹지 않아 무게도 빠져서 가벼워지고 엉덩이뼈가 앙상해졌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열이 있으면 그렇다하는데 애한테서 열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인터넷에서는 췌장에 문제가 생기면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적혀있었습니다. 

강아지혈액검사

사람도 그렇지만 췌장 문제는 알아차리기 힘들다던데 싶어 12월 13일 노견 가방에 넣어 병원으로 바로 갔습니다. 




찌루 담당하시는 선생님도 증상 설명 듣더니 췌장 얘기를 먼저 꺼내시더라구요. X레이, 혈액검사 그리고 췌장 검사까지 다 해봤습니다.  신장병도 심장병도 아주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노견이니만큼 노환으로 인한 문제도 있고, 단두종의 숙명인 기관지 문제도 있는 아이인데 여기에 췌장까지 문제가 있으면 약을 제대로 쓸 수가 없다고 합니다. 

동물병원진찰비

한시간 이상의 시간이 흐르고 난 뒤 웃으면서 쌤이 다가오시더라구요. 다행스럽게 췌장에 문제는 없다고..........


하여튼 그래서 이래저래 사연이 많고 많았는데.... 결국은 약도 밥도 안 먹는 아이라서 코를 통해 식도까지 튜브를 달고 왔습니다.  코에 스템플러 박고 튜브 끼워서 약 먹고 액상사료 먹이고...



1주일 후 튜브 제거를 위해 가야 했으나 여전히 코가 심하게 나와서 4일 정도 더 달고 있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튜브 제거 하루 전날 지가 혼자 오두방정을 떨더니 어떻게 뽑았는지 코에 호치키스는 그대로 꼽고 날랑날랑 들어옵니다. 얼마나 놀랬는지...튜브를 씹어 먹었나 했습니다. ^^


이틀정도 전부터는 액상사료가 아닌 고기도 먹고 사료도 먹고 그러고 있습니다. 이제 스템플러 제거하고 다시 원래 먹는 약을 받아오면 되겠습니다. 

노견 튜브유동식



다음 시간에 제가 너무 걱정했던 강아지감기 그리고 췌장염 증상 등 정리해 보겠습니다. 특히 강아지감기 중 맑은 콧물 아닌 끈적한 가래같은 콧물 증상으로 알아볼 수 있는 병이 무엇인지도 알아볼까 합니다. 


고비 넘기고 부활한 노견 상전 모시고 있으려니 공부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