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포항지진으로 인해 학교나 교회 등으로 피난을 가게 된 이야기들이 계속 뉴스에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때 키우던 반려동물, 강아지나 고양이 등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지진났을 때 반려동물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본에서는 반려동물 재난배낭 싸기 매뉴얼이 있더라구요.
우리나라보다 자연재해가 더 많고, 우선 반려동물 역사가 좀더 오래된 일본의 경우를 한번 알아볼까 합니다.
2011년에 발생한 후쿠시마지진후에 일본의 환경성이 정한 <재해시 반려동물 구호대책가이드라인>에서는 긴급재해시에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피난하는 "반려동물과의 동행피난"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 후 구마모토 지진에서는 반려동물과의 동행피난이 권장되는 피난소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반려동물과 함께 집에 머문 사람, 동물만 집에 남겨 놓은 사람 또는 동물을 풀어놓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반려동물과의 동행피난이라는 매뉴얼은 주인과 동물이 혹시라도 집에서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경우를 방지하고 강아지와 고양이가 주인을 잃고 떠돌게 되는 것을 막기위한 예방책입니다.
주인과 반려동물의 안전을 위해 피난을 갈 때는 동행피난을 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일본의 피난처에서도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등의 문제가 크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동물을 데리고 피난갈 수 있는 피난처는 전혀 없다고 봐도 될 듯 합니다.
저 또한 노모와 노견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만약의 경우 어떤 상황속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면 노모를 선택하게 되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강아지를 포기할 수도 없을 듯합니다. 제가 두배로 더 힘들고 바빠지더라도 어머니는 피난처에, 강아지는 건물밖에 두더라도 계속 챙겨야겠죠.
둘 중 하나를 포기할 순 없습니다. 어머니도 이 강아지를 버리고 가시진 못한다 하시구요.
우리나라 피난소가 어떠한 자연재해 속에서 반려동물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게 해 줄지, 들어간다해도 어떤 사람들속에서 눈치를 얼마나 봐야하는지를 생각하면 제발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여튼 이런 자연재해, 지진났을 때 반려동물은 어떻게 해야할지는 국가적 차원에서 먼저 해결책이 나와야 할 듯 하구요. 그 해결책이 없는 한은 피난소가 아닌 위험할 수 있는 집이나 밖에서 함께 해야 할 듯 합니다.
이렇게 생활해야 할 때 사람용 재난배낭이 필요하듯 반려동물 재난배낭 싸기 준비물 소개드립니다.
반려동물 재난배낭
1. 사료와 물 : 평소 먹고 있던 사료와 물을 5일치 정도를 기준으로 준비한다.
2. 식시 : 접이식 등의 간이 식기가 있으면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 수 있다.
3. 이름표(인식표) : 주인의 이름과 연락처, 동물의 이름 등이 적힌 이름표를 목에 달아준다. 칩이 있다해도 이는 동물병원에서나 확인가능하므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이름표가 필요하다.
4. 반려동물 사진 : 잃어버렸을 경우 꼭 필요하다. 전신, 얼굴, 몸의 특징등을 촬영한 사진을 준비해 둔다.
5. 비닐봉투, 냄새제거제 : 배설물을 처리할 수 있는 봉투와 냄새제거제가 필요하다.
고양이인 경우는 화장실모래 등이 필요하기도 하다.
6. 목줄, 리드줄, 하네스 등 : 하나가 고장나거나 부서질 때를 대비해 하나더 준비해 둔다.
7. 익숙한 냄새가 있는 타올 : 재해발생시에는 동물들도 흥분상태가 되어 난폭해질 수 있으니 익숙한 냄새의 물건을 준비해 둔다.
8. 상비약 : 사람과 마찬가지로 의약품도 잊지말고 준비해둔다.
9. 케이지, 켄넬, 이동가방 등 : 피난처 등에서 동물집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준비해둔다.
10. 신발 : 밖을 걸어야 할 때 길과 건물 파편에 발을 다칠 수 있으므로 신발이 필요하게 된다. 신발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는 아기용양말이나 붕대를 감아주도록 한다.
11. 장난감 : 평소 익숙하게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필요하다.
12. 생활용품 : 배변봉투, 시트, 물티슈 등
안 키우는 사람에게는 이해가 힘들 수 있겠습니다만, 살아있는 생명이고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식구, 가족입니다. 그게 소가 되어도 돼지가 되어도 닭이 되어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개나 고양이라서 소중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정성들여 키우고 사랑하고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소중한 존재입니다. 부모님, 형제자매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숨쉬고 살고 있기때문에 지진났을때 반려동물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함께 해야 한다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날잡아서 사람용 재난가방, 그리고 반려동물 재난가방 싸기 준비해야겠습니다.